[오늘의 넷플릭스 추천작] 비행기 추락사고 고발 다큐멘터리 <다운폴: 더 보잉 케이스> (스포주의)
안녕하세요. 번역가의 소소한 일상입니다.
오늘의 넷플릭스 추천작은 세계 최대 미국 항공기 제작 회사 및 방위산업체인 보잉(Boeing)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다운폴: 더 보잉 케이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시간 순삭이 보장되는 다큐멘터리인 만큼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다운폴: 더 보잉 케이스>는 2018년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사고에 이어 2019년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의 전말을 밝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입니다.
먼저 2018년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를 몰았던 기장의 부인이 나와 인터뷰를 하는데요. 그는 누구보다도 비행과 승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이 비극적인 사고는 이륙한지 18분 만에 일어났고, 그 사고로 탑승자 189명이 전원 숨졌습니다.
사고 직후 보잉은 조종사(pilot)의 운항 미숙이 사고 원인이라는 보도를 냈고, 미국에서 교육을 받지 못한 조종사라 미숙한 비행 운행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는 미국에서 비행 교육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보잉의 거짓말이 사고의 원인임이 나중에 밝혀집니다.
보잉은 실로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회사입니다. 미국의 경제 부흥에 큰 몫을 하였고, 미국인들은 "보잉" 이름 자체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죠.
누구보다 비행기와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던 보잉은 맥도널 더글러스와 인수합병을 하게 되면서 경제적 이익을 기업 최고의 가치로 보게 되죠.
에어버스(유럽의 항공기 제조회사)와 매출 경쟁을 하다가 2010년 에어버스가 기존의 A320을 개량한 A30neo를 런칭하고 대히트를 치자, 조급해진 보잉은 장기간의 신기종 개발 대신 기존 보잉 737의 엔진을 바꾸고 디자인을 약간 수정하여 급하게 보잉 737 맥스를 발표합니다.
보잉이 출시한 맥스 737 기종은 말 그대로 월드메가급 대히트를 칩니다.
새로운 기종이 생기면 조종사들이 그 기종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잉 사가 조종사들을 위한 교육을 제공해야 하죠. 보잉은 바로 그 교육 비용을 아끼기 위해 "보잉 737 맥스의 경우 어떠한 교육도 받을 필요가 없으며, 이전 기종과 동일한 기능과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하죠.
이것이 바로 문제의 발단이 됩니다. 새로운 시스템 MCAS가 탑재되었지만 조종사들은 이를 모르고 비행을 하게 된 것이죠.
이 MCAS는 실속 방지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는데, 비행기 높이가 높다고 판단될 때 자동으로 기수를 내리는 시스템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시스템에 대한 교육을 비용을 아낀다는 이유로 조종사들에게 전달하지 않아 엄청난 비극적인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이죠.
라이언에어 인도네시아에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한 지 1년 만에 결국 2019년 에티오피아 항공의 보잉 737 맥스 8 기종이 이륙 직후 추락하여 157명 전원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2번의 비극적인 대형사고 이후 미 의회는 피해자 유족들이 참석한 청문회를 엽니다.
이 때도 보잉은 책임을 회피하고 자료 제출 요구에 응답하지 않는 등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죠.
몇 번의 요구 끝에 제출한 보잉의 내부 기밀 문서에는 "MCAS의 존재를 숨기자"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보잉은 새로운 시스템 문제를 외부적으로 알리지 않았다고 시인했고, 보잉사 회장은 사고 전에 해당 시스템의 결함 문제를 알고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보잉 737 맥스8과 맥스9 기종 운항을 즉각 중단하라는 비상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올해 한국을 포함해서 보잉 737 맥스 기종 운행을 재개한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나에게는, 내 가족에게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기에는 너무나 무책임하고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기에 생각이 많아지는 다큐멘터리였네요.
내용이 다소 무거울 수 있지만, 돈에 대한 욕심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불러 일으켰는지 경각심을 일으키는지 보면서 한 번쯤 봐야하는 다큐멘터리라고 느꼈습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