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번역가의 소소한 일상입니다^_^
오늘은 4년차 현직 번역가가 소개하는 AI 번역기 사이트(카카오, 파파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빙, 얀덱스, 플리토, translatedict.com 총 7개) 비교편을 준비해봤습니다! 요즘 AI 번역기는 물론이고 통역기까지 출시됐다고 하여 번역가들의 직장이 향후 몇 년 내 위태로워 질 수 있다는 기사를 많이 접했는데요.
현재 번역가인 저도 번역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놀라셨나요? AI 번역기는 초벌 번역용으로 딱이거든요! 논문이나 정보성 글 같은 경우 빅데이터로 입력된 무수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내가 하는 번역 작업의 효율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번역기를 쓰면 무조건적으로 실력이 부족한 걸까요?" 오히려 1차적으로 번역 기계를 사용한 후 번역가의 전문성과 디테일함을 더하면 더욱 완성된 번역물이 나올 수 있어요. 물론 번역을 하는 분야, 내가 맡은 번역물에 따라 일반화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확실한 건 기계 번역기는 "툴(tool)"로 사용하면 번역가의 스킬을 플러스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서두가 길었네요.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볼까요?
7위. Yandex Translate (얀덴스 번역기) - 위협도 최하
개인적인 평가:
1) "다이어트 중이라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 도시락 브랜드를 추천해"달라는 거였는데 "다이어트인데도 도시락을 먹고 싶으니 추천해줘"로 인식해서 but으로 해석했네요. But보다는 so를 쓰거나 두 문장으로 구분해서 I am on a diet these days. Would/Could you recommend ~? 로 적는 것이 적절합니다.
2) 일부러 추천이라는 단어를 두 번 썼는데 역시 영어에도 recommend가 2번 나왔네요. (*번역사라면 한영번역 시 최대한 동일한 영어단어 중복 없이 번역을 하는 게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
1) 핵을 어떻게 번역할지가 관건이었는데 바로 Nuclear(핵무기의 "핵")로 직역했네요.
2) she가 guy인가요? 적절하지 않습니다.
6위. "Microsoft Bing (마이크로소프트 빙) - 위협도 하"
개인적인 평가:
1) But보다는 so를 쓰거나 두 문장으로 구분해서 I am on a diet these days. Would/Could you recommend ~? 로 적는 것이 적절합니다.
2) 영어권에서는 bento 보다는 lunch box가 더 일반적입니다.
*bento: a lacquered or decorated wooden Japanese lunchbox (옻칠된 일본식 원목 도시락)
**lunch box: a container in which to carry a packed meal (포장된 식사를 넣을 수 있는 용기)
5위. Flitto (플리토) 번역기 - 위협도 중하
개인적인 평가: 얀덱스와 마이크로소프트 빙 번역기와 비교했을 때 제일 괜찮은 번역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평가:
I heard he said yes는 누가 봐도 잘못된 번역이므로, 핵인싸에 대한 평가를 집중적으로 해보겠습니다. 플리토는 핵인싸를 key figure라고 번역했는데, key figure는 주로 핵심 인사, 어떠한 행사에서의 중요한 사람을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핵인싸라고 가볍게 말할 수 없는 더 진중한 표현이죠.
*Key figure: an important person in an event; a person central to an event.
4위. Translate.dict (트랜스레이트딕) 번역 사이트 - 위협도 중
개인적인 평가:
표현 상으로 시댁 식구분들을 my in-laws라고 했는데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만 문법적인 오류가 있습니다. 식사를 하기로 "했"으나 식사를 아직 한 것이 아니라 "할 예정"인 것이니 I am going to have a meal 이라고 해야 하며, "예전에 "걱정을 한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니 I am worried라고 표현해야 적절합니다.
*In-laws? the parents and close relatives of your husband or wife (남편이나 아내의 부모님이나 친지분들)
개인적인 평가: 아싸를 nerd라고 번역했는데 nice try! but 적절한 번역일까요? 미국에서 "Nerd"는 나쁜 의미로 쓰이지 않습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요새 Nerd라는 단어는 좀 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됩니다. 어떤 특정 분야에 관심이 많고 열정이 많은 사람(예시: a science NERD, a music NERD) 을 말할 때 사용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스스로를 너드라고 칭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내가 너에게 라는 직역 표현을 없는 점을 고려하여 어느 정도 자연스러움을 더한 번역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 우리가 유투버로 소개를 하는 영상을 찍는다고 가정하면 "그럼 지금부터", "그럼 제 루틴을 소개해볼게요"라고 말하지 않을까요?
3위. 구글(google) 번역기 - 위협도 중
개인적인 평가:
처음에는 플리토, translate.dic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던 구글 번역기! 다른 점이 하나 있더라구요.
번역가인 저도 포스팅을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번역된 문장을 누르면 대체 수정 번역(안)이 추가로 뜨더라구요. 대안을 하나 더 제시해주는 점이 좋았고, 준비한 2개의 문장 모두 추가로 뜨는 수정 번역이 더 마음에 들었어요(더 자연스럽고 큰 문법 오류 없음).
2위. 카카오(kakao) 번역기 - 위협도 중
개인적인 평가: 카카오도 번역기가 있는지 몰라서 처음 써봤는데 평타 이상인 것 같아요. 물론 아직 한계점은 다른 번역기들처럼 있지만, 제가 준비한 기본적인 번역을 함에 있어서 "아주 큰" 오역과 오류는 없었습니다(물론 소소한 오류들은 여러 군데 보입니다^^;;).
*Tip: "존맛탱" 표현할 때 so delicious, super/really good, scrumptious 등을 다양하게 섞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1위. "파파고(papago) 번역기" - 위협도 상? 몇 년 뒤에는 최상?
개인적인 평가: 7개의 번역기를 돌려보면서 정답을 드디어 봤네요! 핵인싸를 super insider, 아싸를 outsider라고 의역하여 번역했습니다. 파파고 무서운 놈..
개인적인 평가: 영한 번역에서도 또 한번 놀랐는데요! 저 긴 문장을 일일이 번역하지 않고 이해해서 한 문장으로 간략하게 번역하더라고요. 그게 바로 번역가의 자질인데! 저 부분은 저도 인정하는 바입니다ㅎㅎ 그냥 직역했다면 영어 원문과 글자 수가 크게 다르지 않아요. 하지만 보통 한국어보다 영어 단어 수가 상대적으로 길게 나오는데, 지금 보시는 파파고의 번역이 그 정석을 정확히 보여주는 한 예시입니다.
개인적인 평가: 하지만 아직 저의 위협도를 최상으로 만들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서 나오죠! 차 뽑았는데 언제 나와?라는 표현을 최대한 의역하려 했으나 결국 뽑았다를 pulled out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차를 샀는데"라고 하지 않고 "차를 뽑았다"는 한국인스러운 표현을 적었는데 이 문장에서 번역기의 한계점이 드러난 것 같습니다.
오늘은 현재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있는 7개의 번역기를 실제 써보고 비교하고 평가까지 제대로 해봤는데요! 많은 분들의 AI 번역기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이나마 해결됐기를 바랍니다. 다음에는 더욱 유용하고 재미있는 포스팅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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